‘이름이란 뭐지? 장미라 부르는 꽃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아름다운 그 향기는 변함이 없는 것을.’ 원수의 이름 앞에 고뇌하는 청년이 연인의 발코니 앞에서 주저한다. 줄리엣을 사랑해버린 로미오다. 연인의 집 앞을 서성이는 무모한 청년의 모습은 어느 시대 누구에게라도 대입 가능한 장면이다. 그런 연유인지 영원한 사랑의 성서이자 교본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백년이 흘러도 꾸준히 사랑받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 죽음으로 완성한 사랑을 발레로 만난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30년 만에 한국 나들이를 나섰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은 발레 무대 위에 죽음과 광기를 불러낸 드라마 발레의 대가. 그가 클래식 발레에 인간의 감정을 얹으면서 발레는 한층 변화무쌍해졌다. 고전 발레 중에서도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 비극성 탓인지 수많은 안무가의 손으로 재창조되어 왔다. 그 중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존 크랑코, 프레데릭 애쉬튼, 루돌프 누레예프 등 수많은 버전 사이에서 가장 원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격정과 드라마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단연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곡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과 맥밀란식 안무가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격정과 드라마로 못다 핀 사랑의 시를 풀어낸다.
총 3막 13장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연인의 사랑과 격정에 집중한다. 비록 비극으로 끝을 맺는 춤이라 해도 가슴 설레면서 지켜볼 장면들은 충분하다. 싱그러운 사랑의 전주와 죽음으로 귀결되는 비극의 극명한 대비를 비교해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 1막을 장식하는 화려한 가면무도회와 2막의 발코니 파드되가 자석처럼 이끌리는 사랑의 속성을 그려낸다면 2막에서 펼쳐지는 베로나 광장의 결투 장면과 3막의 죽음은 절망으로 인도한다. 1965년 초연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이 세기의 연인은 어ᄄᅠᆫ 사랑과 죽음의 춤을 선사할까. 손과 발을 넘어 얼굴에 희노애락을 마음껏 표출하는 솔직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대해 봐도 좋다. 연극적인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비극적인 드라마 발레의 향연에 취할 시간이다. _월간 씬플레이빌 6월호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기간: 2012.7.7-7.14
공연시간: 월-금 20:00 토 19:30(14일(토) 15:00 19:30 2회 공연) 일요일 15:00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음 익: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안 무: 케네스 맥밀란
출 연: 유니버설발레단
티 켓: VIP석 100,000원 R석 80,000원 S석 60,000원 A석 30,000원 B석 10,000원
문 의: 02-580-1300
INFORMATION
발레 거장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30년 만에 찾아온다. 이번 공연은 1983년에 한영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내한한 영국 로열발레단의 공연 이후 두 번째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드라마 발레의 대가 맥밀란 버전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버밍험 로열발레(Birmingham Royal Ballet)의 무대 장치와 의상을 고스란히 옮겨와 영국 정통 발레의 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존 크랑코와 함께 드라마 발레를 대표하는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고대해왔던 발레 팬들에게는 가슴 떨리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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