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하게 인생을 사는 법 <스마트 피플>

<스마트 피플>의 인물들은 스마트하지만 실제로 영리하지 못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부인과 사별하고 여전히 옷장안 가득 부인의 옷을 끌어 안고 살아가는 냉소적인 문학교수 로렌스(데이스 퀘이드)의 관심사는 저서출판과 학장이 되는 것이다. 그의 우수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 바네사(엘렌 페이지)는 멘사 회원에, 스탠포드 대학 입학까지 따놓은 상태지만 공부 외엔 삶의 재미를 모르고 살아간다. 이 둘의 삶 속에 돌연 예기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로렌스는 학생들의 이름을 못 외우는 것은 물론, 열혈 문학청년의 면담신청도 기필코 사양할 정도로 학생에게 무관심한 교수다. 정해진 주차 선에 맞추지 못하고 항상 비뚜름하게 주차하는 모습은 그의 성격을 위트있게 보여주는 작은 예 중 하나다. 견인된 차에 가기 위해 무단으로 철망을 넘다 낙상사고를 당한 로렌스는 병원 응급실로 호송되고 매력적인 여의사 자넷(사라 제시카 파커)을 만난다. 로맨틱 코미디가 항상 그렇듯이 둘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여기에 자넷이 로렌스의 10년 전 제자였다는 사실이 가미되면서 극은 좀더 로맨틱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아버지 로렌스의 냉소까지도 꼭 빼 닮은 바네사는 아버지의 입원 소식에도 아랑곳 않고 SAT 만점에 혈안이 되어 있는 공부벌레다. 철없는 삼촌 '척'은 인생의 재미에는 눈 돌리지 않는 조카에게 다가가 멍청하지만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알려준다.

영화는 지금까지 봐온 로맨틱 코미디의 스토리라인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살아있는 캐릭터와 연기로 보는 이를 감화시킨다. 데니스 퀘이드는 <인 굿 컴퍼니>의 무기력한 아버지에 이어 고집불통 문학교수이자 자신에게만 관심 있는 부적격 아버지를 연기했다. <주노>로 할리우드에서 다음 행보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 중 하나로 등극한 엘렌 페이지는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상대역으로 생기 있는 연기를 펼친다. 토마스 헤이든 처치는 <사이드 웨이>에 이어 <스마트 피플>에서도 미워할 수 없는 얼간이 연기를 펼쳐 극의 활력을 돋운다. <스마트 피플>은 <사이드 웨이>의 제작자 마이클 런던이 제작을 맡았다.

<사이드 웨이>가 두 남자의 와인 여정을 따라 인생을 달콤하게 이야기했다면, <스마트 피플>은 문학을 양념으로 곁들이고 각각의 캐릭터를 살려 가족과 사랑을 담았다. 여기에 익스트림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누노 베텐코트가 영화음악을 맡아 그의 대표음악들이 사운드트랙으로 실려 친근함을 더한다. <스마트 피플>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노암 머로는 광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칸 광고제에 다수 입상한 바 있다. 그는 광고 감독 출신 영화감독에게 따라붙는 뛰어난 영상미와 허술한 이야기 구성이라는 우려를 뒤로 하고, 나무랄 데 없는 연출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감독. 노암 머로(Noam Murro)
Filmography
1. 스마트 피플(Smart People) - 감독 2008 | 미국 | 드라마 | 94분
8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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